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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Life/Communication 2007. 3. 5. 11:42요즘에 개콘에서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대화가 없는 현대 가족을 풍자한 개그입니다. 코메디보다는 덜하지만 우리 가족 역시 그리 대화가 많지 않습니다.
저번주에 가족끼리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그와 비슷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얘기는 이번 자리 뿐만이 아닙니다. 가족간의 모임에서 종종 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꺼내십니다. 아버지가 처음에 말을 꺼내기는 하지만 가족 모두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대화의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의견은 어느 누구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화하자!"라는 말은 "내가 너에게 할말이 있어"라는 의미이고, "니 문제를 얘기해 봐"는 "니가 문제를 얘기하면 내가 해결책을 내어줄께"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고, 그 사람에게 해줄 자신의 말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연설입니다. 가족간에는 흔히 잔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문제점을 파악했으니 실천이 남았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하려고 할때마다, 항상 자신에게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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