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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더듬의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를 희망한다.
    Life/Communication 2007. 8. 30. 11:37

    나는 말더듬이이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말을 더듬을까봐 두렵고, 그 이후의 창피함이 싫다. 나는 그것이 불편하다. 말더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그것은 말을 더듬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런 자유를 두차례 경험했다.  한번은 EBS의 방송국의 말더듬에 관한 인터뷰에 응했을 때와 다른 한번은 단학에서 PBM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다.

    우선 첫번째는  2005년도 즈음에 "한국 말더듬 협회"라는 곳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던 시기에 경험했다. EBS에서 말더음에 대한 취재를 요구했다. 나는 말더듬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싶은 생각에 그것에 응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말을 더듬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오히려 말을 더듬자고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인터뷰를 하면서, 말을 더듬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말더듬에 대한 어떤 불편함-두려움과 수치심-을 느끼지 못했다.

    두번째는 단학이라는 공부할 때, "파워 브레인 메쏘드"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느꼈다. 뇌를 유연화하는 단계에서 자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과정이 있었다. 예를들어, 평생을 근엄하게 살아온 교장선생님이 남들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다. 나에게는 남들 앞에서 말을 더듬은 것을 무척이나 어렵게 생각했다. 나는 "까짓! 말을 더듬으면 어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껏 인사하고 사람들에게 나의 기분-당신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등등-을 표현했다. 이때, 말이 술술 잘 나오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했다.

    결국은 내가 불편해 했던 것을 말더듬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창피함이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기와 같은 긍정적인 힘이 되겠다. 즉, 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말을 더듬을 수 있는 용기를 선택하면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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