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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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5. 1. 3. 10:52
2024년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은 철인 3종 경기 기본 코스 완주이다. 철인 3종 경기는 15년 전에 한차례 준비를 했었다. 30대 중반 마라톤 대회 출전을 끝으로, 결혼과 육아로 잠시 미뤄둔 것이 15년이 흘렀다. 올해 15년의 기다림을 해결한 것을 회고해보겠다. 실행함에 있어서 강력한 동기부여를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마음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쉽게 부서지기 때문이다. 좀처럼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험 응시와 대회 등록과 같이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서비스 장애와 같이 외부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 이것들은 다짐하는 것 이상의 구속력이 있다. 아이들이 유년기를 벗어나면서 철인 3종에 대한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때마다 여러가지 핑계를 구실로 실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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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겨라.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0. 16. 10:06
과정을 즐기면 행복하다. 결과는 순간은 불과하고 대부분은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만을 집중하면 기나긴 노력의 과정이 힘들어진다. 2024년 철인3종 경기를 준비할 때, 과정을 즐기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기본 코스 기준으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각각 한시간 정도를, 다 합하면 대략 세시간을 참아내야 했다. 더 나아가 몇개월간 훈련을 꾸준히 해야했다. 결승점만 생각하면 고통의 세시간이고 힘든 몇개월이겠지만, 땀 흘리는 자체를 즐기니 철인3종의 모든 시간이 다 행복했다. 과정에 집중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 운동에서 더 나은 기록을 내려면 자세와 동작이 좋아야 한다. 온전히 현재의 자기 상태와 행위에 집중해야 -즉, 과정에 충실해야-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을 있다. 황영조 선수가 "달리기 자세를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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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 1. 10:57
경주마와 차안대 (주도적으로 일하기) 연초에 웨이브에서 티빙으로 이직했다. 웨이브 때 팀원이 10달 먼저 와서 일하고 있었다. 회사 전반적인 적응과 업무를 그 친구(이후 A라 하겠다)가 이끌어주었고, 나는 그에게 많이 의존했다. A는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에게 프로젝트의 단위 업무를 부탁했다. 단위 업무라 함은, 일의 방향과 방법, 적절한 부서와 소통은 A가 처리하고 개발(구현)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어찌보면 편했다. 차안대가 씌어진 경주마처럼 A가 그려준 트랙을 따라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3분기 A가 이직을 하면서 그가 진행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내가 인계받았다. 곧바로 프로젝트의 현황 파악을 하면서 내 역량이 더 들어갈 수 있었던 미진한 부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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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3. 1. 3. 12:29
희생적 리더십의 성공 2022년 초 공개할 새로운 기능("A+"라고 하자)을 얼마 앞두고 팀원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팀원a : 팀장님 A+는 기한 내에 어렵겠습니다. 그냥 A-(A+ 아래 단계)만 하시죠.나 : 목표대로 나가보자. 내가 뭘 도와주면 할 수 있겠어.팀원a : 플랜 B로 X를 준비해 주세요. 그러면 해보겠습니다.그는 밤새우다시피 하여 A+를 완료하였다.지금 돌이켜보건대, 팀원a는 보완재인 X 없이도 해냈을 것이다.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준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물론 보완재 X는 오픈 초기에 유용하게 쓰였다.) 이 외에도 팀원b가 해결하지 못하는 버그를 밤새우며 같이 디버깅을 해주었다.팀원b가 평소 같으면 충분히 잘 해낼 일인데, 일정에 쫓기면 잘 보이던 문제도 안 보이게 마련이다. 이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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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 개발자의 개발 방법Life/Software Engineer 2021. 11. 29. 08:52
나는 실무를 제대로 안해본 사람들이 실무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실무는 그냥 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문가들의 일상인데 조은, John Cho 조은, John Cho(@euncho__) 님 | 트위터 @euncho__ 님 언뮤트하기 @euncho__ 님 뮤트하기 팔로우 @euncho__ 님 팔로우하기 팔로잉 @euncho__ 님 팔로우 중 언팔로우 @euncho__ 님 언팔로우하기 차단됨 @euncho__ 님이 차단됨 차단 해제 @euncho__님 차단 해 twitter.com 조은님의 트윗을 읽고, 구루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내가 떠올랐다. 그런 개발자라고 생각되는 분을 만나고 바뀐 내 생각을 적었다. 이 트윗의 반응이 꽤 좋았다. 그리하여 블로그에 옮겨 적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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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루지는 위험해요Life/Society 2021. 2. 15. 23:48
강화도에서 루지를 타고 내려온 막내 아이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깨를 움켜쥐고 아프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루지가 뒤집혀져서 다쳤고,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무서웠단다. 꽤나 긴 거리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며 중간 중간 속도에 못이겨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말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림과 글로 설명하겠다. 루지의 레버는 아래 그림과 같다. 당기지 않으면 ①의 위치에 있다. 여기에 레버가 위치하면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다. 말하자면, 주차 상태인 셈이다.레버를 힘있게 당겨서 ② 위치로 가다가보면, 어느 지점에서 주차 브레이크가 풀린다. 루지는 브레이크 없이 자유롭게 가속하며 비탈길을 내려갈 수 있다. ②에서 ③으로 당기면 자동차의 풋브레이크 처럼 서서히 제동이 걸린다. ①(주차 브레이크)와 다르게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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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A 드라이브 하나 밖에 없니?Life/Miscellaneous 2019. 12. 30. 17:47
내 어린 시절, IBM XT란 기종의 컴퓨터가 대중화 되었고 IBM AT가 새롭게 등장하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당시 XT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하나 또는 두 개를 달았다. 좀 괜찮은 컴퓨터는 2개의 드라이브가 달려 있어서, 첫번째 드라이브에 부팅 디스켓을 꼽았고, 다른 드라이브에 응용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켓을 넣었다. 하나만 달려 있으면 부팅 후에 작업 디스켓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플로피 디스크는 하드 디스크가 대중화되지 전에 사용하던 저장 매체이다. 하드 디스크와 비교하면 용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 시절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초기 버전의 USB 포트만 존재하는 컴퓨터와 8MB 메모리 스틱만 존재하는 세상을 떠올려보자. OS 부팅용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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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환경 과학자Life/Society 2019. 3. 25. 11:41
이 과학자란 분이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중국의 영향이 정확히 몇%인지 말할 수 없다. 정확한 유입 경로가 파악이 되지 않았다. 미세먼지는 측정하는 확실한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이라고 말 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관관계나 연관성을 말할 수 있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범위나 확률을 말할 수도 있다. 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편서풍과 미세먼지가 일치하는 것을 보면 상관관계가 있다. 아이가 있는 아빠라서 환경에 관심이 많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과 없는 날 자주 기상정보를 찾아봤다. 편서풍이 부는 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다른 방향의-예를 들면, 시베리아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물론 내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