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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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Life/Society 2026. 3. 17. 15:55
대학 1학년 필수 교양 중에 “글쓰기의 기초”라는 수업이 있었다. 교재에서는 과거에 쓰이던 “글짓기”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은 무언가를 ‘짓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내용을 꺼내어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한 글쓰기의 핵심은 ‘내용’이다. 글쓰기는 그 내용을 독자가 잘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과정일 뿐이다. 반대로 내용이 부실하면, 출발부터 이미 잘못된 셈이다. 종종 별 의미 없는 내용을 온갖 기교로 화려하게 포장한 글을 보게 된다. 물론 글의 기교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충분한 지식과 경험, 혹은 감정이 쌓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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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6. 2. 19. 15:30
어깨 부상으로 시작하여 무릎 부상으로 끝나다1분기, 어깨 부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2024년 겨울,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넘어지는 사고로 오른쪽 어깨 쪽 쇄골 인대가 완전히 망가졌다.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2025년 2월 말에 철심 제거 수술을 받았다. 2월까지는 재활 운동 이외에 다른 운동을 하지 못했다. 어깨가 아프니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감정은 늘 가라앉아 있었다.2분기, 마라톤밖에 할 수 없었다어깨 가동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수영을 할 수 없었고, 로드 자전거는 사고 후유증으로 잠시 쉬어야 했다. 할 수 있는 운동은 달리기뿐이었다.철심 제거 수술을 받고 2주 뒤인 3월 중순, 서울마라톤에 나갔다. 출발과 동시에 어깨가 출렁거릴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인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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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일 미션으로 꾸준함 유지하기Life/Personal Development 2025. 4. 15. 18:30
소소한 일일 미션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유하겠다.(1) 일일 미션 기록할 앱을 준비하고 작은 일일 미션을 부여한다. 충분히 쉽게 달성할 정도록 쉬워야 한다.(2) 미션을 완료하면 만족감을, 누적되는 성공 기록을 보며 성취감을 느낀다.(3) 미션을 초과 달성하는 날이 많아지면, 미션의 강도를 높이거나 개수를 늘린다.(4) 반대로 지속적인 수행이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춘다. 소소한 일일 미션에 몇가지 원칙이 있다.(1) 소소한 미션이라고 우습게 보지 않아야 한다. 작은 성공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2) 미션 강도와 개수 조정은 수행 기록으로 판단한다. 쉽다고 느껴지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초과 달성하는 기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로 결정한다. 성공 사례로 작년에 철인 3종 기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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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르넬리아 수녀님과 대화 (25년 3월)Life/Miscellaneous 2025. 3. 3. 08:40
나 : 대화의 티키타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대화 주제도 풍성하길 원해요. 반면, 현실은 주로 내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거나 상대의 그것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것 뿐이예요. 둘 다, 방향만 다를 뿐, 일방향 소통이죠. 게다가 매번 하는 대화의 주제가 똑같아요.수녀님 : 텔레비전은 좀 보세요? 책은요? 신문은 구독하세요? 위 대화를 통해 나의 두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검색과 추천으로 인한 편식이다. 나의 제한된 상상력 안에서 검색하고 내 관심사만 추천받는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미지의 영역을 발견할 기회가 없다. 과거를 돌아보자. 케이블 TV 시절, 채널을 돌리다보면 뜻하지 않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공중파 뉴스를 시청하면 여러 영역의 기사를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리포트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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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5. 1. 3. 10:52
2024년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은 철인 3종 경기 기본 코스 완주이다. 철인 3종 경기는 15년 전에 한차례 준비를 했었다. 30대 중반 마라톤 대회 출전을 끝으로, 결혼과 육아로 잠시 미뤄둔 것이 15년이 흘렀다. 올해 15년의 기다림을 해결한 것을 회고해보겠다. 실행함에 있어서 강력한 동기부여를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마음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쉽게 부서지기 때문이다. 좀처럼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험 응시와 대회 등록과 같이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서비스 장애와 같이 외부로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 이것들은 다짐하는 것 이상의 구속력이 있다. 아이들이 유년기를 벗어나면서 철인 3종에 대한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때마다 여러가지 핑계를 구실로 실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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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겨라.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0. 16. 10:06
과정을 즐기면 행복하다. 결과는 순간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준비하는 시간이다. 결과만을 집중하면 기나긴 노력의 과정이 힘들다. 2024년 철인3종 경기를 준비할 때, 운동 자체를 즐긴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기본 코스 기준으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각각 한시간 정도를, 다 합하면 대략 세시간을 참아내야 했다. 더 나아가 몇개월간 훈련을 꾸준히 해야했다. 결승점만 생각하면 고통의 세시간이고 힘든 몇개월이겠지만, 땀 흘리는 것을 즐기니 철인3종의 모든 시간이 다 행복했다. 과정에 집중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 운동에서 더 나은 기록을 내려면 자세와 동작이 좋아야 한다. 조급하게 기록 달성을 목표로 마구잡이로 달리기면 부상당하기 쉽다. 목표보다는 과정, 즉, 자신에 동작에 집중하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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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 1. 10:57
경주마와 차안대 (주도적으로 일하기) 연초에 웨이브에서 티빙으로 이직했다. 웨이브 때 팀원이 10달 먼저 와서 일하고 있었다. 회사 전반적인 적응과 업무를 그 친구(이후 A라 하겠다)가 이끌어주었고, 나는 그에게 많이 의존했다. A는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에게 프로젝트의 단위 업무를 부탁했다. 단위 업무라 함은, 일의 방향과 방법, 적절한 부서와 소통은 A가 처리하고 개발(구현)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어찌보면 편했다. 차안대가 씌어진 경주마처럼 A가 그려준 트랙을 따라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3분기 A가 이직을 하면서 그가 진행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내가 인계받았다. 곧바로 프로젝트의 현황 파악을 하면서 내 역량이 더 들어갈 수 있었던 미진한 부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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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3. 1. 3. 12:29
희생적 리더십의 성공 2022년 초 공개할 새로운 기능("A+"라고 하자)을 얼마 앞두고 팀원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팀원a : 팀장님 A+는 기한 내에 어렵겠습니다. 그냥 A-(A+ 아래 단계)만 하시죠.나 : 목표대로 나가보자. 내가 뭘 도와주면 할 수 있겠어.팀원a : 플랜 B로 X를 준비해 주세요. 그러면 해보겠습니다.그는 밤새우다시피 하여 A+를 완료하였다.지금 돌이켜보건대, 팀원a는 보완재인 X 없이도 해냈을 것이다.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준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물론 보완재 X는 오픈 초기에 유용하게 쓰였다.) 이 외에도 팀원b가 해결하지 못하는 버그를 밤새우며 같이 디버깅을 해주었다.팀원b가 평소 같으면 충분히 잘 해낼 일인데, 일정에 쫓기면 잘 보이던 문제도 안 보이게 마련이다. 이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