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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회고
    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 1. 10:57

    경주마와 차안대 (주도적으로 일하기)

    연초에 웨이브에서 티빙으로 이직했다. 웨이브 때 팀원이 10달 먼저 와서 일하고 있었다. 회사 전반적인 적응과 업무를 그 친구(이후 A라 하겠다)가 이끌어주었고, 나는 그에게 많이 의존했다.

    A는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에게 프로젝트의 단위 업무를 부탁했다. 단위 업무라 함은, 일의 방향과 방법, 적절한 부서와 소통은 A가 처리하고 개발(구현)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어찌보면 편했다. 차안대가 씌어진 경주마처럼 A가 그려준 트랙을 따라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3분기 A가 이직을 하면서 그가 진행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내가 인계받았다. 곧바로 프로젝트의 현황 파악을 하면서 내 역량이 더 들어갈 수 있었던 미진한 부분, 방향 설정을 좀 더 잘 할 수 있었던 업무들이 보였다. 즉, 경주마의 차안대가 풀어지면서 비로서 세상을 똑바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차안대를 그 누구도 나에게 씌어준 적이 없다. A는 도움을 주려고 했고, 나는 그것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 뿐이다. 그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존중하다는 명분을 가져다 대었다. 그 역시 힘들었을 것이다. 다 내신 뒤치닥거리를 다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입사 초기에 주도적으로 업무에 달려들어 프로젝트의 일부를 인계 받았어야 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전반과 업무를 공유하느라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후에는 서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더 나은 결과를 내놓았을 것이다.

     

    외부 협력사와 함께 일하기

    티빙에서 처음으로 갑의 입장에서 협력사와 같이 협업을 해봤다. 을의 입장에서 또는 회사 내 협업은 많이 해봤지만, 이런 관계의 일은 처음이다.

    을의 입장은 부여된 일을 기한 내에 완료하면 된다. 사내 프로젝트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과 별다른 바 없었던 것 같다. 문제가 되는 상황은 이슈 해결 리더로써 주도해서 일끌어 갈 때 같은 회사와 협력사 간에 차이가 두드러졌다.

    회사 내의 협업은 예측이 가능하고 소통하기 수월하다. 협업 부서의 상황(일정. 자원 등)을 비교적 투명하여 알 수 있어서, 내가 요청한 업무가 언제쯤 처리 가능할지 가늠할 수 있다. 같은 조직이라서 물리적인인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까워서 쉽게 대화할 수 있다.

    반면, 협력사는 투입 가능한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어떤 업무를 하는지? 내가 요청한 것의 우선 순위는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분면 다른 회사의 일도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 내 요청이 항상 최우선은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자칫 느슨하게 대응하면 일정을 지연하기 일쑤이다.

    협력사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보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어떤 사람은 쪼이라고 조언한다. 필요한 경우는 분명 있다. 항상 이 방법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

     

    시니어 미디어 개발자 충분조건

    2년 전 즈음, 제너럴리스트 매니저와 스페셜리스트 개발자의 갈림길에서 후자로 피봇을 했다.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로서 티빙이 필요로 하는 미디어 개발 요소를 전부 다 이해하고 있으며 개발 여건만 주어지면 바닥부터 상용 서비스까지 전부 개발 가능한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시니어로 필수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다. 무엇을 왜 해야하는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기술 중에 도입할 것을 선별하는 것과 내제화와 솔루션의 기술을 구별하고 이유를 설득력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다와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의 결정적 차이를 아이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개발 역량은 윈도모바일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심비안을 가진 노키아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꾼 것은 애플의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정확히 찾아냈기 때문이다.

    올해에 경쟁사 기술 분석, 미디어 기술 트랜드 파악하는 등 일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기술 전반의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여진히 시니어로 충분한가? 전문가로 더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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