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Miscellane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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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르넬리아 수녀님과 대화 (25년 3월)Life/Miscellaneous 2025. 3. 3. 08:40
나 : 대화의 티키타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대화 주제도 풍성하길 원해요. 반면, 현실은 주로 내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거나 상대의 그것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것 뿐이예요. 둘 다, 방향만 다를 뿐, 일방향 소통이죠. 게다가 매번 하는 대화의 주제가 똑같아요.수녀님 : 텔레비전은 좀 보세요? 책은요? 신문은 구독하세요? 위 대화를 통해 나의 두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검색과 추천으로 인한 편식이다. 나의 제한된 상상력 안에서 검색하고 내 관심사만 추천받는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미지의 영역을 발견할 기회가 없다. 과거를 돌아보자. 케이블 TV 시절, 채널을 돌리다보면 뜻하지 않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공중파 뉴스를 시청하면 여러 영역의 기사를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리포트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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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A 드라이브 하나 밖에 없니?Life/Miscellaneous 2019. 12. 30. 17:47
내 어린 시절, IBM XT란 기종의 컴퓨터가 대중화 되었고 IBM AT가 새롭게 등장하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당시 XT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하나 또는 두 개를 달았다. 좀 괜찮은 컴퓨터는 2개의 드라이브가 달려 있어서, 첫번째 드라이브에 부팅 디스켓을 꼽았고, 다른 드라이브에 응용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켓을 넣었다. 하나만 달려 있으면 부팅 후에 작업 디스켓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플로피 디스크는 하드 디스크가 대중화되지 전에 사용하던 저장 매체이다. 하드 디스크와 비교하면 용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 시절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초기 버전의 USB 포트만 존재하는 컴퓨터와 8MB 메모리 스틱만 존재하는 세상을 떠올려보자. OS 부팅용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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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L과 BSD의 자유의 차이는 모두의 자유 나의 자유의 차이Life/Miscellaneous 2013. 1. 14. 15:59
우연히 찾은 나의 댓글이 있다. 나도 가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핵심을 찌르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완전 open/free 는 오히려 bsd 가 맞는거 같고 (누구에게나 어떤 목적으로든 쓸수 있으니까요) GPL은 그 감염성 때문에 사용 목적에서 제한이 받으니까 완전한 open/free 라기엔 뭔가 좀 그렇지 않나요 ㅎㅎ에 대한 나의 답변"나의 자유"와 "모두의 자유"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나의 자유라면 내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모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라면 그것을 지키기 의한 의무가 따르겠지요.(원문 : http://kldp.org/node/121965#comment-548220) 추가:나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에 이와 같은 내용의 댓글을 읽은 적이 있군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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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부터 시작한다.Life/Miscellaneous 2012. 11. 6. 10:30
지난 모란장에 어머니를 모시러 찾아갔었다. 어머니는 처음 보는 허름한 노년의 여인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알고보니 장을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는데 그 노년의 여인이 어머니에 대해서 꿰뚫어본다는 듯이 그럴싸한 얘기를 했나보다. 어머니는 그 분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하시며 우리 먼저 가라고 하셨다. 나는 저런 부류의 사람들과 말을 섞을 필요가 없으니 어서 가자고 했다. 집사람이 어머니는 현명하니 잘 알아서 하실꺼라면서 먼저 가자는 것이다. 20여분 후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야기를 해보니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엉터리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주변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여러 기회를 잘 살리는 분이다. 반면 나는 다양한 가능성을 닫아두고 미리 예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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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서...Life/Miscellaneous 2008. 9. 28. 22:01
스산한 바람이 불고 해가 점점 짧아지면 어딘지 모를 허전함이 생긴다. 그러면 여지없이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곤 했다. 올해도 여느 해처럼 가을이 찾아오니 우울한 맘도 들고 무료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짜증이 난다. 회사와 집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던 일상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하루 빼먹으면 엉덩이에 뿔이라도 날 것처럼 매일 야근을 했고, 주말에 회사에서 초코파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거의 빠지지 않고 출근을 했다. 새로 생긴 부서이니 만큼 단기적으로 뭔가 성과를 내고 싶었던 욕심이 있고, 근태를 잘 보여서 상사의 점수를 따려는 마음도 있었다. 상사의 점수를 따려고 필요 이상으로 여러가지 일을 했더니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했다. 여러가지를 했고, 모두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두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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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와 정의의 목적Life/Miscellaneous 2008. 4. 25. 17:05
우리는 분류하고 정의를 한다. 예를들어, Computer system이라면, Computer hardware, OS, System programs, Application programs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을 정의한다. 때때로 사고의 폭이 이런 방식에 묶일 때가 있다. 더 좋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반드시 위에 분류를 따라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목적은 이런 분류에 들어맞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달성하는데 적합한 체제를 찾는데 있다. 그것을 위해서 이런 분류를 참고할 수 있다. 분류와 정의의 목적은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의 이해를 높이고 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있다. 왜 이런 식으로 분류하고 정의했는지,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경계가 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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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본 어느 여인의 허벅지Life/Miscellaneous 2007. 9. 10. 13:32
점심을 먹고 공원에 나와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에 몰두했다가 잠시 숨을 고르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 눈을 의심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네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명의 아가씨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이 허벅지와 팬티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로변에서 보이도록 앉아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건에, 나 혼자만 볼 수 있었다면 그냥 곁눈질로 보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개된 공간에서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 쪽으로 앉아 있어서 알려줘야 한다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그녀들 곁으로 가서 "앞에서 보니까 보기 안좋은 모습이 있어서 알려드리려려구" 라고 말했다. 여자는 많이 당황해했고, 얼마뒤에 자리를 떠났다. 나 역시 책에 더 이상 몰두할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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