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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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4. 1. 1. 10:57
경주마와 차안대 (주도적으로 일하기) 연초에 웨이브에서 티빙으로 이직했다. 웨이브 때 팀원이 10달 먼저 와서 일하고 있었다. 회사 전반적인 적응과 업무를 그 친구(이후 A라 하겠다)가 이끌어주었고, 나는 그에게 많이 의존했다. A는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에게 프로젝트의 단위 업무를 부탁했다. 단위 업무라 함은, 일의 방향과 방법, 적절한 부서와 소통은 A가 처리하고 개발(구현)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어찌보면 편했다. 차안대가 씌어진 경주마처럼 A가 그려준 트랙을 따라서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3분기 A가 이직을 하면서 그가 진행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내가 인계받았다. 곧바로 프로젝트의 현황 파악을 하면서 내 역량이 더 들어갈 수 있었던 미진한 부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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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Life/Personal Development 2023. 1. 3. 12:29
희생적 리더십의 성공 2022년 초 공개할 새로운 기능("A+"라고 하자)을 얼마 앞두고 팀원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팀원a : 팀장님 A+는 기한 내에 어렵겠습니다. 그냥 A(A+ 아래 단계)만 하시죠. 나 : 목표대로 나가보자. 내가 뭘 도와주면 할 수 있겠어. 팀원a : 플랜 B로 X를 준비해 주세요. 그러면 해보겠습니다. 그는 밤새우다시피 하여 A+를 완료하였다. 지금 돌이켜보건대, 팀원a는 보완재인 X 없이도 해냈을 것이다.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준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 (물론 보완재 X는 오픈 초기에 유용하게 쓰였다.) 이 외에도 팀원b가 해결하지 못하는 버그를 밤새우며 같이 디버깅을 해주었다. 평소 같으면 충분히 잘 해낼 일인데, 일정에 쫓기면 잘 보이던 문제도 안 보이게 마련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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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 개발자의 개발 방법Life/Software Engineer 2021. 11. 29. 08:52
나는 실무를 제대로 안해본 사람들이 실무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실무는 그냥 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문가들의 일상인데 조은, John Cho 조은, John Cho(@euncho__) 님 | 트위터 @euncho__ 님 언뮤트하기 @euncho__ 님 뮤트하기 팔로우 @euncho__ 님 팔로우하기 팔로잉 @euncho__ 님 팔로우 중 언팔로우 @euncho__ 님 언팔로우하기 차단됨 @euncho__ 님이 차단됨 차단 해제 @euncho__님 차단 해 twitter.com 조은님의 트윗을 읽고, 구루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내가 떠올랐다. 그런 개발자라고 생각되는 분을 만나고 바뀐 내 생각을 적었다. 이 트윗의 반응이 꽤 좋았다. 그리하여 블로그에 옮겨 적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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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루지는 위험해요Life/Society 2021. 2. 15. 23:48
강화도에서 루지를 타고 내려온 막내 아이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어깨를 움켜쥐고 아프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루지가 뒤집혀져서 다쳤고,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무서웠단다. 꽤나 긴 거리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며 중간 중간 속도에 못이겨 뒤집어지기도 했다는 말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그림과 글로 설명하겠다. 루지의 레버는 아래 그림과 같다. 당기지 않으면 ①의 위치에 있다. 여기에 레버가 위치하면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다. 레버가 ① 위치에 있으면 루지는 움직이지 않지만, 레버를 힘있게 당겨서 ② 위치로 가다가보면, 어느 지점에서 제동 장치 풀리고 가속 상태로 바뀐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매우 강력한 사이드 브레이크로써 당기면서 제동 장치를 푸는 셈이다. 자유 낙하 지점인 ②는 지나서 꽤 강한 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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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A 드라이브 하나 밖에 없니?Life/Miscellaneous 2019. 12. 30. 17:47
내 어린 시절, IBM XT란 기종의 컴퓨터가 대중화 되었고 IBM AT가 새롭게 등장하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당시 XT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하나 또는 두 개를 달았다. 좀 괜찮은 컴퓨터는 2개의 드라이브가 달려 있어서, 첫번째 드라이브에 부팅 디스켓을 꼽았고, 다른 드라이브에 응용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켓을 넣었다. 하나만 달려 있으면 부팅 후에 작업 디스켓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플로피 디스크는 하드 디스크가 대중화되지 전에 사용하던 저장 매체이다. 하드 디스크와 비교하면 용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 시절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초기 버전의 USB 포트만 존재하는 컴퓨터와 8MB 메모리 스틱만 존재하는 세상을 떠올려보자. OS 부팅용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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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환경 과학자Life/Society 2019. 3. 25. 11:41
이 과학자란 분이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중국의 영향이 정확히 몇%인지 말할 수 없다. 정확한 유입 경로가 파악이 되지 않았다. 미세먼지는 측정하는 확실한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이라고 말 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관관계나 연관성을 말할 수 있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범위나 확률을 말할 수도 있다. 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편서풍과 미세먼지가 일치하는 것을 보면 상관관계가 있다. 아이가 있는 아빠라서 환경에 관심이 많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과 없는 날 자주 기상정보를 찾아봤다. 편서풍이 부는 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다른 방향의-예를 들면, 시베리아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물론 내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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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는 공짜가 아니다.Life/Software Engineer 2019. 2. 22. 12:57
부제 : 오픈 소스의 숨은 비용. 누구에게나 공짜는 매력적인 단어다. 손해 볼 것 없다는 느낌을 준다. 비용이 '0'이기 때문에 이익이 개미 눈꼽 이상만 있으면 무한의 가성비로 생각한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금전적인 비용만을 계산한 오류이다. 숨은 비용까지 따저봐야 정확한 가성비를 알 수 있다. 학습과 유지 보수, 사용 비용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은 비용이다. 배움의 비용은 빈약한 문서와 교육에서 기인한다. 많은 상용 제품은 문서와 교육을 포함한다. 반면, 오픈 소스에는 교육과 문서의 의무가 없다. 코드를 보고 파악하거나 블로그의 조각 글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라는 학습 비용이 들어간다. 오픈소스에는 유지 보수의 책임이 없다. 누군가 해결할 때까지 문제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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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의 문제 해결 방법 오류Life/Software Engineer 2019. 2. 1. 18:28
여기서 언급하는 "힙스터"란 힙한 기술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을 뜻한다. 기술 허세, 설레발 주도 개발(Hype Driven Development)과도 맥락이 맞닿아 있다. 웹 힙스터, TDD 힙스터, 데이터과학 힙스터, 머신러닝 힙스터, MSA 힙스터, 등 무수히 많다. 기술과 마케팅 용어의 콜라보가 잘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힙스터가 발생한다. 기술 마케팅(이라고 쓰고 "약팔이"라고 읽는)이 성공하는 곳마다 힙스터가 존재한다고 여기면 된다. 힙스터의 접근 방법은 좀 특이하다. 문제 해결에 힙한 기술만 주장한다. 지금 해야할 과제 중에 없으면, 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문제를 만든다. 힙한 기술은 특정 난제 해결을 위해 나왔다. 모든 회사에서 그런 방식의 풀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