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Yesterday
-
Total
-
  • 보약 먹으려다 영혼의 보약을 먹다.
    Life/Miscellaneous 2007. 3. 26. 16:08
    요즘에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운동을 하고나면 몸이 힘들고 그것이 쉽게 해소가 되지 않는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 운동을 하고는 오후 내내 피곤함에 몸시 힘들었다.

    주말에 어머니께 이것에 대해서 하소연을 하고 보약을 먹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머니은 선뜻 동의하셨고 아버지는 젊은 얘가 무슨 보약이냐며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월요일에 한약방에 가서 알아보기로 결론을 지었다.

    회사의 동료에게 보약을 먹어야겠다고 얘기했고, 그중에 한명이 부모님을 먼저 해드려야 옳지 않겠냐고 말했다.  비로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게 행동했는지 알아차렸다. 내가 보약을 먹어야 한다면 최소한 부모님의 것도 같이 챙겼어야 했다.

    깨닫은 순간 바로 집에 전화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약도 지어야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집에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고, 그래서 오늘 가기로 했단 한약방은 다음에 가기로 미뤘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조금 성장한 듯해서 기쁘다.

    이번 사건은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것은 영혼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보약이었다. 결국 보약 먹으려다 영혼의 보약을 먹은 셈이다.

    'Life > Miscellaneo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오면서...  (0) 2008.09.28
    분류와 정의의 목적  (0) 2008.04.25
    공원에서 본 어느 여인의 허벅지  (2) 2007.09.10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0) 2007.05.07
    블로그를 시작하다.  (0) 2006.12.15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