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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르넬리아 수녀님과 대화 (25년 3월)Life/Miscellaneous 2025. 3. 3. 08:40
나 : 대화의 티키타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대화 주제도 풍성하길 원해요. 반면, 현실은 주로 내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거나 상대의 그것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것 뿐이예요. 둘 다, 방향만 다를 뿐, 일방향 소통이죠. 게다가 매번 하는 대화의 주제가 똑같아요.
수녀님 : 텔레비전은 좀 보세요? 책은요? 신문은 구독하세요?위 대화를 통해 나의 두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검색과 추천으로 인한 편식이다. 나의 제한된 상상력 안에서 검색하고 내 관심사만 추천받는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미지의 영역을 발견할 기회가 없다. 과거를 돌아보자. 케이블 TV 시절, 채널을 돌리다보면 뜻하지 않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공중파 뉴스를 시청하면 여러 영역의 기사를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리포트를 듣는다. 공부하기 싫을 때, 내 방에 있던 세계/한국 문학 전집을 한권씩 뽑아서 읽었다.
나머지 하나는 IT 관련 책이나 자기 계발서만 읽는다. 부와 명예, 건강 등 실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단지 호기심고 재미로 했던 많은 콘텐츠를 소비했다. 시와 소설을 읽었다. 일일히 나열할 수 없지만, 나한테 1원 한푼 들어오지 않는 많은 일들을 했었다.
시작은 유튜브만 변화를 줘보자. 검색은 그대로 유지하되, 뜻밖의 만남을 위해서 유튜브의 맞춤 동영상 기능을 끄는 것이 좋겠다. (설정→알림→맞춤 동영상) 그러면 뜻밖의 발견을 만난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지겠다.
나: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들이 잘 성장할꺼예요. 또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서 자기들도 행복한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수녀님 : 모범이 되지 않아도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을 수 있어요. 많은 것들이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장해야 할 몫이예요.아이들 걱정 말고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보자. 모범이 되면 좋겠지만, 노력하는 것만 전달이 되어도 충분하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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