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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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 드러내기과 그 반응 보기"의 결과보고서Life/Communication 2007. 11. 19. 16:49
말더듬을 드러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단히 말더듬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드러내려해도 습관처럼 정교하게 감추는 버릇이 나왔습니다. 감추는 방법을 요약하면 말이 막히면 바로 발화를 중답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합니다. 계속 막히면 다른 말로 대치하거나 해당 문장을 회피합니다. 다행히 눈을 회피하거나 부수적인 동작은 거의 없었습니다. 예외적으로 부수적인 동작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말더듬과 일상적인 움직임-걷기 등-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예를들면, 걸음걸이가 움찔움찔합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말더듬을 드러내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가족, 친척, 친구, 대학동기, 선후배 등, 그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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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하기 실험, 첫번째Life/Communication 2007. 11. 6. 10:51
내 블로그에서 밝혔듯이, 나는 말을 더듬는다.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말막힘의 증상이 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점점 좋아지긴한다. 어쨌든 그것을 완전히 고치지 못한데에는 이유가 있겠다.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그것을 드러내지 아니하고(감추고)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병은 드러내라고 하였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실험의 동기다. 실험의 제목은 "말더듬 드러내기과 그 반응 보기"라고 정했다. 방법은 말막힘이 나타나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과정과 전/후의 반응을 관찰한다. 반응은 나의 느낌과 그것을 보고/듣는 남의 그것이 있다. 더불어 내 말더듬의 형태도 같이 관찰한다. 말더듬을 드러낼 대상은 모든 사람이다. 내가 그것을 드러내도 덜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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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의 불편함으로부터 자유를 희망한다.Life/Communication 2007. 8. 30. 11:37
나는 말더듬이이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말을 더듬을까봐 두렵고, 그 이후의 창피함이 싫다. 나는 그것이 불편하다. 말더듬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그것은 말을 더듬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런 자유를 두차례 경험했다. 한번은 EBS의 방송국의 말더듬에 관한 인터뷰에 응했을 때와 다른 한번은 단학에서 PBM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다. 우선 첫번째는 2005년도 즈음에 "한국 말더듬 협회"라는 곳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던 시기에 경험했다. EBS에서 말더음에 대한 취재를 요구했다. 나는 말더듬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싶은 생각에 그것에 응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말을 더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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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Life/Communication 2007. 3. 5. 11:42
요즘에 개콘에서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대화가 없는 현대 가족을 풍자한 개그입니다. 코메디보다는 덜하지만 우리 가족 역시 그리 대화가 많지 않습니다. 저번주에 가족끼리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그와 비슷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얘기는 이번 자리 뿐만이 아닙니다. 가족간의 모임에서 종종 아버지가 이런 얘기를 꺼내십니다. 아버지가 처음에 말을 꺼내기는 하지만 가족 모두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대화의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의견은 어느 누구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화하자!"라는 말은 "내가 너에게 할말이 있어"라는 의미이고, "니 문제를 얘기해 봐"는 "니가 문제를 얘기하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