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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 미국 영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Life/Society 2007. 9. 17. 00:07
    지금까지 우리 영화 산업은 스크린 쿼터를 주장하며 미국의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견제하려 하였습니다. 내가 아는 우리나라의 영화는 자국의 시장만을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작습니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들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미국의 영화랑 경쟁을 해야 합니다.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여 스크린 쿼터를 주장합니다.

    이번에 맹목적인 추종과 같은 디워사태를 바라보며 많은 우려를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도로 심형래 감독이 시도했던 것, 즉 미국의 시장을 노렸던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입니다. 좁은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서 웅크리기 보다는 큰 시장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지하 자원과 큰 시장이  없지만, 다행이 엄청난 교육열과 훌륭한 두뇌가 있습니다. 영화는 다른 산업에 비해서 자원에 크게 필요치 않아서, 우리나라가 불리한 분야가 아닙니다. IT나 영화와 같은 사람이 곧 유일무이한 자원인 분야에서는 그 장점을 잘 살리면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바는, 심형래의 이런 시도가 실패한 이후, 투자자들은 자본을 거두고 모든 영화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조그만 시장에 적합한 싸구려 조폭/코미디/멜로 영화를 계속 찍어낼 테니까요. 여전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스크린 쿼터를 주장하면서 말이죠.

    이번에 디워의 미국에서의 흥행 성적을 보면, 심형래 감독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만 바라보더라도 분명 문제는 있었습니다. 개선할 점은 고쳐야겠지요. 하지만, 시도 자체까지 부정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나는 그가 시도했던 것을 누가 되었든지 지속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이 거대 미국 영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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