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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스터의 문제 해결 방법 오류
    Life/Software Engineer 2019. 2. 1. 18:28

    여기서 언급하는 "힙스터"[각주:1]란 힙한 기술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을 뜻한다.[각주:2]
    기술 허세, 설레발 주도 개발(Hype Driven Development)과도 맥락이 맞닿아 있다.
    웹 힙스터, TDD 힙스터, 데이터과학 힙스터, 머신러닝 힙스터, MSA 힙스터, 등 무수히 많다.
    기술과 마케팅 용어의 콜라보가 잘 이루어지는 지점에서 힙스터가 발생한다.
    기술 마케팅(이라고 쓰고 "약팔이"라고 읽는)이 성공하는 곳마다 힙스터가 존재한다고 여기면 된다.


    힙스터의 접근 방법은 좀 특이하다.
    문제 해결에 힙한 기술만 주장한다.
    지금 해야할 과제 중에 없으면, 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문제를 만든다.


    힙한 기술은 특정 난제 해결을 위해 나왔다.
    모든 회사에서 그런 방식의 풀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거나 시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힙스터에게 만병통치약과 같아서 그것이 가장 시급하다.


    나는 무엇을 염려하는가?


    첫째, 오버 엔지니어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다.


    예를 들면, 20년 전에도 인프라/서비스 통계를 잘 수집하고 가공해서 볼 수 있었다.
    힙스터인 그는 2010년에 빅데이터를 2016년는 데이터과학을 말했다.
    빅데이터를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그 양이 적고, 데이터과학을 말하기에는 필요한 통계 기술이 간단하다.
    기존 방식이 더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기술만을 고집했다.


    또 다른 예로는 수집할 데이터의 특성이 정형적이었는데, 그는 비정형의 데이터 처리 기술을 들먹인다.
    전자는 처리하기도 쉽고 자원 소모량도 적다.
    반면 후자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대개 훨씬 많은 컴퓨팅이나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둘째, 힙한 기술에 대한 맹신이 팀을 위험에 빠뜨린다.


    비판이나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다.
    사전 검증이나 편익 분석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했다고 하더라도 자의적으로 결과를 왜곡한다.
    본격적인 작업에 깊이 들어갈수록 드러나지 않았던 또는 외면했던 문제들이 나타난다.
    팀원은 본질적이지 않은 이 괴물을 처리하느라 고생하게된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에 꽂혀서 무리하게 도입하였다가,
    디버깅과 장애 분석에 애를 먹는 사례가 있습니다.[각주:3]


    물론 힙한 기술이 무조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적재 적소에 쓰이면 충분히 좋은 기술이다.
    분명 힙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 있다.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위험성을 충분히 검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힙한 기술도 여러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서 최적/최선의 방법이 찾을 뿐이다.


    기술 허세의 글 일부를 인용하며 마친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으로 패러다임은 이동했지만, 뉴턴의 고전 역학은 아직도 유용하다.
    최신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2017/02/16 - [Life/Software Engineer] - 기술 허세

    설레발 주도 개발(Hype Driven Development)


    1. 원래 미국에서 힙스터는 개성을 추종하는 척하면서 몰개성적이고 자신들 내부만의 익숙함을 추구하는, 즉 경로의존성이라 할 수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인해서 많이 까인다. - 나무위키 [본문으로]
    2. '김포프'의 트윗 "멋진 용어다... '웹힙스터'..."에서 따왔다. https://twitter.com/BlindRendererKR/status/1080595650377465857 [본문으로]
    3. 여러 모듈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로그를 잘 수집해서 분석하고 보여주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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