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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북(The Code Book)
    Life/Books 2007. 1. 8. 15:00
    코드북
    이책은 감추고 싶은 욕망과 들추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의 치열한 전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서 비밀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 비밀이 개인의 기억 밖으로 나온 이후부터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개발하였고, 이와함께 여러가지 이유-이해득실, 단순한 호기심 등-에서 비밀을 깨내는 사람들의 도전도 함께 시작되었다.

    사이퍼/디사이퍼의 발전은 자연의 생태계의 진화와 유사했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관계와 같이 암호개발자와 해독가 사이의 경쟁이 일어난다. 새로운 사이퍼가 나오면 둘간의 싸움에서 당분간 암호개발자 승리한다. 그러나 그것이 계속될 수 없다. 언젠가는 암호해독가는 새로운 그것을 깨뜨리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사이퍼가 등장할때까지 한동안은 암호해독가가 승리한다. 이것 역시 영원하지 않다. 즉, 암호 개발자가 새로운 강력한 암호를 개발할 때까지 승리할 뿐이다. 이와같이 암호는 두 집단간에 경쟁이 반복되면서 진화해나간다. 마치 생태계의 진화처럼.

    사이퍼/디사이퍼 연구는 많이 감추어져 있다. 그것의 성과를 감추지 않아도 될만큼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세상에 공개되곤 했다. 그래서 많은 천재들이 자신의 업적을 그 당시에 평가받지 못했다. 또한 서로 정보들을 공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중복해서 개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내가 관심이 많은 오픈소스에서는 이러한 일이 적다. 그들은 항상 공유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서로의 업적을 인정하고 협업을 통해서 중복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확실히 오픈소스의 장점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통제와 개인의 비밀의 자유는 대립한다. 정부는 통제를 원한다. 그들은 개인의 비밀을 필요에 따라서 도청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컴퓨터와 새로운 사이퍼의 발전에 따라 개인도 원하면 충분히 강력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그들의 통제력은 어려움에 처했다. 그래서 정부는 강력한 암호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실제로 법으로 통제하려 한다. 그러나 개인은 다른 사람이 내 비밀을 알게 된다는 것은, 기분이 나쁠뿐더러 나에게 불리한 정보로도 얼마든지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암호의 통제를 반대한다. 이 책에서 최종적인 결론은 시민이 테러/범죄 단체의 위협과 정부의 개인의 사생활 침해 중에 덜한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책을 통해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서 들었던 몇몇 용어들-DES, RSA, PGP 등-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부끄럽게도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많이 쓰이는 보안에 관한 용어들을 모르고 지내왔다. 그런 것들은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서 알아보고자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제는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쉽게 설명해주었다. 비로서 나는 컴퓨터 보안에 대해서 대략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비밀을 감추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그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그것을 도와주는 강력한 툴들이 인터넷에는 많이 존재한다.

    혹시 수학과 컴퓨터에 대한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읽이 위해서는 수학과 컴퓨터를 잘 알 필요는 없다. 해당하는 기술에 대해서 역사적 기술적 배경을 잘 설명했고 매우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은 생략했다.-어려운 부분은 부록에 소개했다. 중간중간 상당히 많은 부분들에 암호화에 관계된 다양한 인물들과 재밌는 일화들이 삽입되어서 지루하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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